"제발 와주세요"... 한국인 내쫓던 '대마도', 한국인 관광객에게 눈물로 호소한 이유

여행톡톡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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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일본 땅인 대마도는 매년 30만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부산에서 고작 50km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다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유명하죠.

그런데, 한때는 대마도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게에서 쫓겨났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대마도 가게 문 앞에는 'NO KOREA'라는 문구가 붙었고, 심지어 한국인 관광객이 입장하면 문전박대하기도 했죠. 과연 그들이 한국인 관광객에 뿔난 이유는 무엇인지, 현재의 대마도는 어떠한 상황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대마도, 한때는 잘나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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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가 무려 30%에 육박하는 조용한 섬마을 대마도는 어디를 가나 한국인들로 북적이는데요. 매년 대마도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어 오죽하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마도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마도의 인기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는데요. 그 당시에 해외여행 열풍이 불면서 수많은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개발하고자 살펴볼 때 배로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쓰시마섬으로 눈길을 돌리며 시작됐습니다. 2012년에 부산-쓰시마 노선 취항사가 3개로 늘어나면서 관광객이 폭증하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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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60,000명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인 2012년엔 293,200명으로 무려 5배가 증가했습니다. 매우 가까운 외국이라는 점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당일치기로 가도 어지간한 볼거리를 다 본 뒤에도 시간이 남을 정도 작은 섬이지만, 쉬러 가거나 자연 경관을 즐기러 간다면 조용하고 좋은 곳으로 인기몰이를 했죠. 2013년 들어서는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쓰시마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2014년 들어서 여러가지 일들로 관광객 수가 다시 줄었는데요. 결국, 2020년 3월 이후로는 한국인 관광객 숫자가 0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어떠한 일들이 있었을까요?

 

대마도 불상 도난 사건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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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우리나라 절도단이 대마도의 신사 및 사찰에 있던 불상 2점과 대장경 1점을 훔쳐 밀반입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원칙대로라면 일본에 반환해야 하지만 현재는 불상 1점만 반환되었고, 나머지 불상은 '왜구의 침략에 의해 불법 반출된 문화재'라는 부석사 측의 소송 제기로 원래 소요지인 충남 서산의 부석사로 인도하라는 한국 법원의 판결로 대전 문화재청에 보관되고 있죠. 당시 네티즌들은 일본이 약탈해간 물건이 제자리를 찾았다면서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는데요.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반한 감정을 넘어 혐한 분위기가 확산되었습니다. 심지어 불상 사건 이후 대마도의 많은 식당과 상점 등에서 한국인 손님들을 받지 않겠다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는데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장사하지 않겠다며 문전박대를 하고 기피하며 혐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한국인 관광객들 입장에선 다소 불쾌할 수 밖에 없죠.

 

한국 관광객의 추태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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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이 아닙니다. 어찌할 방법이 없는 거죠." 대마도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의 추태에 현지주민이 내민 반응입니다. 대마도 현지 가이드에 의하면 한국인 관광객들의 관광매너가 좋지 않다며 비판했는데요.

일부 관광객은 낚시를 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린다던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먹고 소리를 지르거나 편의점에서 계산하기 전에 봉지를 뜯는 등 추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한글로 '한국 관광객은 입장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경고문이 붙어있는 식당도 생겨났죠.

대마도 주민들은 표면적으로 한국인의 관광매너를 지적하지만, 한편에서는 이것은 핑계이고 결국 혐한 감정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방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혐한 분위기의 조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대마도에 와주세요"

부산~일본 뱃길 다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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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건들과 더불어 한일 무역 분쟁과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마도의 관광업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한국인 방문자가 90% 이상 줄어드는 등 한국인의 일본 방문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일본 정부 통계에서 확인됐는데요.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마도 관광객 중 99% 이상이 한국인 여행객인 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일본 대마도 주민들은 다시 한국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2019년 12월 나가사키 현 대마도 주민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는데요.

대마도의 한 기념품 가게 직원은 "깨끗한 바다가 매력적으로 보인 모양인지 여름에는 가족 단위 한국인으로 붐볐다"면서 "순식간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없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서 "관광객 수 급감은 일본과 한국의 정치 분쟁 때문이니 한일 관계가 좋아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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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쓰시마시 관계자는 2019년에 한 인터뷰를 통해 "올해 7월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40%, 8월과 9월은 각각 80%·90% 급감했다"면서 한국인들이 다시 찾아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부산~대마도 뱃길이 34개월만인 지난 2월부터 다시 열렸는데요. 지난해 12월 하선하지 않고 선상에서 대마도 인근을 둘러보는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2월 25일부터 승객들은 배에서 내려 다시 대마도를 여행할 수 있게됐죠.

대마도 노선 재개가 결정되면서 업계는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마도 관광이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지는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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