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일본 땅인 대마도는 매년 30만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부산에서 고작 50km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다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유명하죠.
그런데, 한때는 대마도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게에서 쫓겨났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대마도 가게 문 앞에는 'NO KOREA'라는 문구가 붙었고, 심지어 한국인 관광객이 입장하면 문전박대하기도 했죠. 과연 그들이 한국인 관광객에 뿔난 이유는 무엇인지, 현재의 대마도는 어떠한 상황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대마도, 한때는 잘나갔지만...
노인 인구가 무려 30%에 육박하는 조용한 섬마을 대마도는 어디를 가나 한국인들로 북적이는데요. 매년 대마도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어 오죽하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마도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대마도의 인기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는데요. 그 당시에 해외여행 열풍이 불면서 수많은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개발하고자 살펴볼 때 배로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쓰시마섬으로 눈길을 돌리며 시작됐습니다. 2012년에 부산-쓰시마 노선 취항사가 3개로 늘어나면서 관광객이 폭증하기 시작했죠.
대마도 불상 도난 사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장사하지 않겠다며 문전박대를 하고 기피하며 혐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한국인 관광객들 입장에선 다소 불쾌할 수 밖에 없죠.
한국 관광객의 추태
"혐한이 아닙니다. 어찌할 방법이 없는 거죠." 대마도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의 추태에 현지주민이 내민 반응입니다. 대마도 현지 가이드에 의하면 한국인 관광객들의 관광매너가 좋지 않다며 비판했는데요.
일부 관광객은 낚시를 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린다던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먹고 소리를 지르거나 편의점에서 계산하기 전에 봉지를 뜯는 등 추태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한글로 '한국 관광객은 입장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경고문이 붙어있는 식당도 생겨났죠.
대마도 주민들은 표면적으로 한국인의 관광매너를 지적하지만, 한편에서는 이것은 핑계이고 결국 혐한 감정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 방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혐한 분위기의 조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대마도에 와주세요"
부산~일본 뱃길 다시 열려
대마도의 한 기념품 가게 직원은 "깨끗한 바다가 매력적으로 보인 모양인지 여름에는 가족 단위 한국인으로 붐볐다"면서 "순식간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없어졌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서 "관광객 수 급감은 일본과 한국의 정치 분쟁 때문이니 한일 관계가 좋아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쓰시마시 관계자는 2019년에 한 인터뷰를 통해 "올해 7월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40%, 8월과 9월은 각각 80%·90% 급감했다"면서 한국인들이 다시 찾아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부산~대마도 뱃길이 34개월만인 지난 2월부터 다시 열렸는데요. 지난해 12월 하선하지 않고 선상에서 대마도 인근을 둘러보는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2월 25일부터 승객들은 배에서 내려 다시 대마도를 여행할 수 있게됐죠.
대마도 노선 재개가 결정되면서 업계는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마도 관광이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지는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