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전남편인 개그맨 고(故) 서세원의 내연녀를 언급했습니다.

2023년 10월 1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MC 최은경은 "배우자의 바람기 때문에 상처받았던 적 있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서정희는 "저는 이혼하기 얼마 전까지 촉이 없는 사람이었다. 촉 자체가 없고 주변에서 바람피우는 것을 본 적도 없고 누가 얘기해준 적도 없었다. 감흥도 없고 남의 얘기인 것 같았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그 전에 그런 일들이 많았었다. 모르고 산 세월이 감사하다. 알고 살았으면 32년을 살 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외도 증거를 발견했을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고 서세원, 내연녀와 해외여행만 수십차례"

서정희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 2개만 얘기하겠다. 들키고 나서의 이야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생전 안 보던 남편 여권을 봤는데 1년에 일본에 23번 다녀오고 홍콩에 4~5번 다녀왔더라"고 했습니다. 

이어 "누구랑 갔냐고 했더니 남편이 여권을 가지고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 있다가 나왔는데 침으로 날짜를 다 지웠더라. 남편이 여권을 보여주면서 '언제 갔다는 거야, 너랑 갔잖아'라고 해서 내가 기억력이 없나 싶었다. 대답도 못하고 흐지부지 끝났다"고 털어놨습니다.
 

내연녀의 정체

하지만 이후 서정희는 남편의 휴대폰에서 또다시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서정희는 "저는 남편 휴대폰을 결혼생활 내내 본 적이 없다. 남편은 제 휴대폰을 검사했지만 저는 궁금한 것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아침에 휴대폰을 소독하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 '오빠 이번에는 혼자 가. 나는 피곤해서 집에 있을게'라는 내용이었다. 남편한테 물어보니 아는 작가 얘기를 하면서 일 때문에 가는 거라고 하더니 '네가 말하면 알아?'라면서 혼내더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서정희는 딸 서동주한테 상황을 얘기했고, 알아본 결과 해당 여성은 서세원이 담임 목사로 있는 교회 신자였다고 합니다.

특히 이 여성은 서정희와 가까운 사이였는데, 서정희는 "내가 전도해 교회로 왔기 때문에 아는 아이였다. 묵상도 보내주면서 챙겨줬는데 어느 날 연락을 딱 끊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가 바로 남편의 외도 상대였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향년 67세, 캄보디아서 사망한 서세원

한편 지난 4월 20일, 서세원은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습니다. 향년 67세로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0년대 한국 방송계를 주름잡았던 서세원이지만, 2014년 전부인 서정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며 큰 파문을 낳았습니다. 

이로 인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라 불렸던 두 사람이 사실상 쇼윈도 부부라는 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서세원은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이듬해 합의 이혼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이혼 1년 만인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 연주자 김 모 씨와 재혼한 서세원은 슬하의 딸과 함께 캄보디아로 이민을 떠났고, 현지에서 목회 활동을 해왔습니다. 
 

폭행 사건 후 상간녀 품으로...

앞서 지난 9월에도 서정희는 딸 서동주와 함께 '동치미'에 출연해 고 서세원의 외도 행각을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서정희는 "32년 결혼생활 동안 이혼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왜 이혼 생각이 안 들었겠냐. 그 모든 걸 아이 키우며 절제했고 종교 힘으로 이겨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상간녀 연락이 오고 제가 발견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다 그때 남편에게 요구한 건 미안하다는 한마디였다. 그런데 미안하다고 안하니 미치겠더라. 결국은 엘리베이터 사건까지 나게 됐다"며 가정폭력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이후 서정희는 남편 서세원의 전화를 받았지만 사과는 커녕 욕설과 함께 짐을 보낼 주소만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서정희는 "시계랑 안경 등 전 남편이 귀중히 여기던 짐을 예쁘게 포장했다. 상간녀에게 가는 거였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이때 서정희는 "이혼으로 가겠구나"라고 느꼈다며 마음을 접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정희는 "나랑 잤던 그 침대를 달라고 하더라. 그때 눈물이 핑 돌면서 '나는 이 침대를 보면 눈물 나 버리고 싶은데 왜 달라고 하지?'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 마음을 두 번째로 접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상상만해도 너무 힘든 삶이었겠다", "이제부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사시길", "남편복은 없어도 자식복은 있으신듯", "같은 여자로서 너무 마음이 안좋다", "안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